커피를 하루에 4잔 이상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흑색종 위험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흑색종은 암세포가 잘 전이되는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지난 2013년 기준 미국에서만 7만7000여명이 이 질환에 걸려, 이 중 9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예일대학 보건대학원 에리카 로프트필드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식습관-건강연구(DHS)’에 참여한 44만7400명의 10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1월20일자)에 발표됐다.
연구결과, 커피를 하루 1~3잔 마시는 사람은 약 10%,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약 20% 정도 흑색종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태양 자외선, 체중, 연령, 흡연, 음주 등 대부분의 피부암 위험요인을 고려해 나온 것이다.
커피가 기저세포암 처럼 덜 공격적인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치명적인 흑색종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경우, 흑색종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피부세포를 자외선-B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대상자는 대부분 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다. 따라서 디카페인 커피도 흑색종 위험을 낮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항산화물질 같은 커피의 다른 성분들도 피부암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