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치료제인 ‘오마코 연질캡슐’(성분명 : 오메가-3산 에틸에스텔90)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2개월여 앞두고 제조·유통사인 건일제약이 ‘반쪽짜리 제네릭’이라고 폄하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는 한 제약사가 다른 제약사를 대놓고 폄하 했을 뿐 아니라, 자칫 기자들이 타사를 비난하는 것처럼 꾸며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건일제약은 19일 ‘반쪽 허가 오마코 제네릭, 불안한 출발’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출시되는 오마코 제네릭의 허가 적응증이 ‘심근경색 후 2차 발생 예방’ 적응증을 제외한 고중성지방혈증 관련 적응증으로 축소되어, 반쪽짜리 제네릭이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중성지방혈증 관련 적응증도 일부만 획득하여 가장 빈번한 스타틴제제와의 초기 병용 처방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일제약이 이처럼 공격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유는 오마코의 일부 효능(고중성지방혈증 관련 적응증) 특허가 지난해 6월 만료되고 20여개 제약사가 제네릭 의약품을 준비하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특히 유유제약은 퍼스트제네릭인 ‘뉴마코 연질캡슐’을 3월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릭이 출시되면 오마코 오리지널 제품은 가격이 70%로 떨어지고 건일제약은 그만큼 타격을 입게 된다. 오마코는 건일제약 매출(2013년 784억714만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어서 충격파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건일제약은 관련 보도자료를 마치 기자가 취재하고 쓴 것처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자료만 놓고 보면, 기자가 오마코 제네릭 제품을 평가절하하는 것처럼 읽힌다. 실제로 일부 보건의료전문지는 이 보도자료를 거의 수정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아래는 건일제약이 배포한 보도자료 원문)
반쪽 허가 오마코 제네릭, 불안한 출발 - ‘심근경색후 2차 예방’ 적응증 제외, 스타틴과 병용에도 제한 있어 우여곡절 끝에 출시되는 오마코 제네릭의 허가 적응증이 ‘심근경색 후 2차 발생 예방’ 적응증을 제외한 고중성지방혈증 관련 적응증으로 축소되어, 반쪽짜리 제네릭이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제약업계는 건일제약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비상식적 행위’라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부탁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건일제약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건일제약은 제일약품과 함께 오마코 위임형제네릭 출시를 준비중이다.
건일제약측은 “제일약품은 ‘리피토’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고 오마코가 스타틴제제와 대부분 병용되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건일제약이 파트너로 제일약품을 선택한 것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영리한 한 수로 보여진다”고 자찬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