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의 유입을 가로막아 뇌를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염증 및 탈수초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최은영 교수 연구팀과 차바키스 독일 드레스덴 공대 교수 연구팀이 인체 안에 있는 항염증인자인 ‘Del-1’이 뇌의 혈관 내피세포와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해 중추신경계의 면역면책 상태를 유지시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방어벽을 가지고 있는데 이 방어벽이 무너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신경기능이 저하되는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다.
그동안 기존 다발성 경화증 병인 연구는 자가면역성 염증세포의 활성에 초점을 뒀고 다발성 경화증을 억제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항상성 인자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 몸에 내재하는 항염증인자(Del-1)가 뇌의 혈관 내피세포 및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함으로써, 중추신경계의 면역면책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단백질임을 찾아냈다. Del-1이 신경줄기를 둘러싸 절연체 역할을 하는 수초를 공격할 수 있는 염증세포의 유입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Del-1은 주로 혈관 내피세포에서 만들어져 백혈구가 혈관 내피세포의 표면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해서 과도한 백혈구의 유입을 막는 항염증 단백질을 말한다.
연구 결과, 실제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마우스 질환모델에서 Del-1의 생성이 감소했고, Del-1이 없는 쥐가 있는 쥐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이 더욱 심각했다.
또 다발성경화증이 일어나는 동안 Del-1이 없는 쥐의 뇌-혈관 장벽이 더욱 손상됐고 염증세포의 유입이 훨씬 증가함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다발성 경화증 쥐에 Del-1을 투여하면 임상징후가 완화됐다”며 “Del-1은 신경염증과 각종 탈수초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라 싸이키에트리(Molecular Psychiatry)지 온라인판 11월 11일자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