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학회가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통증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착수한다. 통증치료의 부작용과 약효 등을 많이 경험하는 환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의 환자이지만 그동안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용철 대한통증학회 차기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통증 치료 가이드라인 작업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김 차기 회장은 “그동안 환자들은 통증치료의 부작용과 약효 등을 잘 모르고, 특히 65세 이상의 인구가 배제돼 있었다”며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통증 관련 치료법과 연구, 약제 등에 관한 결과를 종합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반질환은 물론 수술 등 침습적 치료가 미치는 영향 등도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고려될 것”이라며 “고령층은 다양한 동반질환이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 투여 문제 등에 대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이드라인이 보험에도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이미 다기관 연구 준비에 들어간 상태이며, 다음 주 첫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국내 통증치료가 진단이 아닌 치료 우선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근만 현 회장은 “환자가 오자마자 감별진단이나 적정한 설명도 없이 고가의 치료만 권하거나 고주파와 카데터 등 2~3가지 치료를 동시에 권하는 병원을 조심해야 한다”며 “현재 통증치료의 추세는 다양한 환자 요구에 의사가 맞춰 치료절차를 조정하는 것이지 의사가 할 수 있는 치료절차에 환자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4, 5번 디스크에 문제가 있어도 후관절이나 고관절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무조건 디스크가 탈출됐으니 수술 여부만 판단하고 더 이상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있다”며 “통증환자의 치료에서는 치료법보다 왜 아픈지를 정확히 찾는 감별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오는 2016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1회 척추통증국제학술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회장은 “해외 유명 연자들을 모시고 척추 치료와 진단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는데 실질적 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척추통증 분야에 있어서 현재 세계적인 학회가 없기 때문에, 이번 학술대회 개최가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학술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