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 증후군을 아시나요?”
“쇼그렌 증후군을 아시나요?”
“건조증부터 악성 종양까지 … 3개월 증상 지속시 병원 가봐야”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11.1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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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 씨(여, 64세)는 몇 년 전부터 입이 심하게 말라서 외출을 할때면 늘 생수를 준비한다. 입이 마르다보니 국물이 없으면 밥을 넘기기조차 어렵다. 눈도 뻑뻑하고 자주 충혈 되었으나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별다른 검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의 증상은 더욱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구강건조와 안구건조의 원인이 자가면역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쇼그렌 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쇼그렌 증후군의 발생 비율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나라 인구 1만명 당 8명 정도가 쇼그렌 증후군 환자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입을 태운다’고까지 표현하는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송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40대 이후 중년여성에서 발병률 높아 … 원인·발생과정 규명 안돼

▲ 강동경희대병원 송란 교수.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자기 자신의 면역 세포들이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쇼그렌 증후군의 발생 비율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여성 인구 1만명당 8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아직까지 원인이나 발생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구강·안구건조부터 악성 림프종까지

▲ ‘쇼그렌 증후군 발병 후 증상이 관찰되는 곳’ (출처=한국쇼그렌증후군환우회).

쇼그렌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증상이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고, 음식을 먹을 때 물이 없이는 먹기 힘들어 한다.

이 때문에 치석이 잘 생기고 충치나 치주염의 발병하기도 쉽다. 또 눈도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며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질 분비물이 감소로 인한 질염, 레이노 증후군, 관절염, 간질성 폐렴,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손발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

특히 5% 정도에서는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완치 없는 질환 … 정기적 검사·치료 받아야

입이 마르는 원인은 고령, 폐경, 당뇨, 복용 중인 약 등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무조건 쇼그렌증후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검사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침샘 조직 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한다.

송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질환으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쇼그렌증후군을 완치할 방법이 없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폐나 신장에 침범은 없는지, 림프종의 발생 징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쇼그렌 증후군·폐경 증상 비교표’.

“충분한 수분섭취·금연 필요 … 3개월 이상 지속시 병원 방문해야”

전문가들은 쇼그렌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시 몸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 평상시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구강건조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담배를 줄이고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밖에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중에 구강과 안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충분한 피부보습과 비누 사용 자제 역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송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이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고, 실제로도 잘 발생하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의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귀 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경우,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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