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국립대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다재내성균)에 감염된 환자가 1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현황’에 따르면, 감염자 수는 2010년 143명에서 2013년 24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940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이 중 397명은 서울대병원에서 감염돼 전체 42.2%를 차지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국립대병원에서조차 수백 명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윤 의원은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발열 증상 이후 각종 장기에 손상을 받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측은 “타 병원으로부터 감염된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내원환자의 대부분이 타병원에 입원한 병력이 있으며, 2013년도 슈퍼박테리아 감염 건수의 20% 이상은 원외에서 발생된 사례로 확인됐다”며 “타 의료기관으로부터 유입된 환자가 원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 사용 증가가 슈퍼박테리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병원도 항생제 의존과 남발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의사들 스스로 매개체가 돼 옮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