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리베이트는 과연 없어졌을까? 일단 겉보기에는 매우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더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접대가 금지되자 영수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이같은 현금, 소위 ‘총알’ 마련을 위한 방법도 다양해졌다. 영업사원들의 월급을 올려주거나, 카드, 상품권 ‘깡’을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 제약사들이 어디인가는 확실히 알기 어렵다. 심증은 가더라도 물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받는 쪽에서 털어 놓을리도 만무하다.
이처럼 다양한 음성적 리베이트가 암암리에 이뤄지면서 정작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곳은 리베이트를 하지 못하는 제약사들이다. 한번 리베이트에 걸려 몸을 사려야 하거나, 모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는 대기업 계열사 등이다.
하지만 이들이 못하는 것뿐이지 과연 안하는 것일까?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가 어려운 복제약 투성이의 제약 업계에서 오랜 기간 리베이트 영업을 해온 제약사들이 하루 아침에 체질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은밀한 거래까지 정부에서 완전히 뿌리 뽑지 않는 한, 언제라도 제약사들은 리베이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