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과 터프츠대학 연구팀이 ‘뉴잉글랜드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0년 현재 전세계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3.95g으로 WHO 권장량(2g)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세계 66개국, 205건의 소금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것이다.
소금 섭취량은 모든 국가에서 권장량을 상회했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섭취량은 하루 2.18g으로 가장 낮았고 중앙아시아는 5.51g으로 가장 높았다. 미국인의 섭취량은 정부가 권장하는 2.3g을 웃돈 3.6g이었다.
연구팀은 “소금을 과다섭취할 경우 심장질환의 주요인인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소금 과다섭취가 전세계적으로 매년 165만명이 심장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것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17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을 3.7년동안 추적한 결과 하루에 3.0g 이하를 섭취한 사람들이 이 기간에 사망하거나 심장마비, 심장발작 등을 겪은 비율이 3.0∼6.0g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27% 높다는 것이다.
3.0g 이하를 섭취한 사람 가운데 4.3%가 사망하거나 심장질환에 시달린 데 비해 3.0∼6.0g은 3.1%, 6.0∼7.0g은 3.2%, 7.0g이상은 3.3%로 각각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소금섭취량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하고 연관성만 보여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적당한 소금섭취량이 얼마인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파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해롭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학연구소(IOM)도 지난해 “소금 과다섭취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다수의 증거가 있지만 소금 섭취량을 미국 정부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줄인다고 해서 심장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확언할 연구결과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발렌틴 푸스터 진료부장은 “미국인의 소금 섭취량 가운데 약 50%는 빵, 가공육, 피자, 수프, 샌드위치, 스낵, 치즈를 먹는데서 비롯된다”며 “가공식품을 치우는 것이 건강개선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