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앞에서 침만 삼키는 통풍환자들
치맥 앞에서 침만 삼키는 통풍환자들
"여름철, 수분양 줄어 요산 농도 진해져" … "술과 고단백 식품 피해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8.1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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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맥주를 줄여 부르는 치맥.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가 지나고 선선한 여름밤의 인기 메뉴다. 특히 휴가철인 요즘, 물놀이 뒤 맥주와 함께 하는 바베큐 파티는 피서지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치맥 앞에 침만 삼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통풍환자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을 때 생긴다. 요산 농도의 기준치는 남자 7.0㎎/㎗, 여자 6.0mg/㎗로 통풍 환자의 약 98%가 기준치를 넘는다.

기준치를 넘어선 요산은 서로 뭉쳐 뾰족한 결정체로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 병명이 붙었을 만큼 통증도 심하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90%는 남자이며 그 중에서도 40~50대가 절반이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통풍이 발생하더라도 대게 폐경 이후에 발생된다.

요산은 핵산의 구성 성분인 퓨린의 최종 분해 산물이다. 단백질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그 안에 핵산 성분이 있고, 핵산 성분인 퓨린이 체내에서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요산이 된다.

따라서 통풍환자들은 치킨 등 퓨린 함유량이 높은 고단백식품과 보리를 주원료로 만드는 맥주도 피해야 한다.

더구나 여름에는 햇볕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혈액 속의 요산의 양은 일정해도 체내 수분양이 줄어 농도가 진해져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통풍의 가장 큰 원인은 신장 내 펌프 기능 약화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약물이나 질병으로 신장이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통풍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이나, 혈압약 중 이뇨제나 베타차단제도 요산 배설을 억제해 요산의 농도를 높이며 술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통풍의 증상은 주위가 붉게 변하면서 붓고 화끈거리며 열을 동반한다. 주로 무릎과 그 아래 부분,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는 “통증은 갑자기 발생할 때가 많은데 대개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나 과음, 고단백음식을 섭취한 다음날 아침이나 큰 수술 후 나타난다”며 “통증은 몇 시간 이내 사라지거나 하루나 이틀 정도 이어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몇 주간 계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농도를 측정하고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내 요산염 덩어리가 있는지를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치료는 요산의 농도를 낮추기 위한 이뇨제나 요산 생성 억제제 등을 사용하며 급성의 경우 붓기와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콜키신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사용한다.

이 교수는 “통풍은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다”며 “통증이 없어졌다고 약을 끊으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성 결정성 통풍은 손가락이나 손, 발가락과 발목 등의 피하에 요산 결정이 침착되면서 관절 마디가 커지고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는 등 변형이 나타난다. 문제는 신장에도 요산 덩어리가 침착해 결석이 생기거나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성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요산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 혈청산요산치를 정상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다. 물은 매일 10~12컵(2ℓ)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결정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또 내장류와 고기, 고등어 같은 푸른 생선류, 멸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가능한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고단백 음식을 적게 먹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음이 통풍의 가장 큰 적”이라며 “술은 가능한 피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음주 후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설을 촉진시켜 농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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