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5병원 중 하나인 A병원은 진주시 읍면단위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오는 7월 무료순회진료를 안내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A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외 7명이 첫째 날에는 70명, 둘째 날에는 50명의 환자를 무료진료 할 계획이다. 무료진료 안내문에는 진료비를 A대학병원에서 모두 지원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기재돼 있다.
보통 무료진료는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지역에는 대학병원도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진료 지역 주변의 의원과 중소병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의 B개원의는 “이 안내문이 게재된 아파트에서 대학병원 응급실까지는 10분도 채 안 걸린다. 절대 낙후되고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오지가 아니다. 서울에서 거리가 멀고 면단위이라고 해서 의료 사각지대라고 판단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낙후되고 의료 볼모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료진료를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C 개원의는 “국가가 모든 개인 소유인 의료기관을 강제로 지정하면서 더 이상 무료봉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굳이 대학병원이 나서서 무료진료를 하는 것은 홍보효과를 기대한 명목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D 개원의는 “이것은 일종의 호객행위이다. 환자유인행위의 일종”이라며 “보건소만 있는 무의촌이 아닌 곳에서 무료진료를 하는 것은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는 장사꾼들 호객행위밖에 안된다. 의료를 싸구려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대학병원은 “봉사 프로그램의 일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이번에 진행하는 무료진료는 원내 농어촌 지역 출신 직원의 고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거주지가 없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거나 일손을 도와주는 등의 봉사이지만 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무래도 무료진료까지 함께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