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효모를 이용해 인간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과정을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 향후 관련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영수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한 국내 연구진이 인간 신경세포들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인 시냅스소낭 막융합을 안정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의 스네어 유전자를 가진 효모를 제작하고, 인간 시냅스소낭 막융합을 모방한 효모 액포 사이의 막융합 반응을 시험관에서 구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방식은 효모에서 매번 동일한 스네어 단백질을 가진 액포를 분리·정제할 수 있어 기존 분석시스템의 재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며, 효모는 대량 배양에 유리하기 때문에 화합물 발굴 등 대규모 스크리닝 연구에 응용할 수 있다.

아울러 효모의 액포막융합 과정은 인간신경세포의 시냅스소낭 막융합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보톡스에 의해 반응이 억제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의 핵심은 신경세포 내부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담고 있는 시냅스소낭이 신경세포의 막과 융합하는 과정”이라며 “시냅스소낭 막융합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신경세포의 생체막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분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실험결과의 해석이 용이한 합성리포좀을 이용하는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합성물질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개발된 분석시스템이 인간의 시냅스소낭 막융합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향후 보톡스의 효능개선, 대체물 개발 등 다양한 연구활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과 GIST 바이오광학영상센터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학술원회보(PNAS) 온라인판 5월1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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