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보궐선거 노환규 vs 비노환규 싸움
의협회장 보궐선거 노환규 vs 비노환규 싸움
박종훈·추무진 출사표 던져 … 노환규 '불신임 가처분신청' 변수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5.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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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고대의대 교수(왼쪽)와 추무진 의협 정책이사.
다음달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2파전 구도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의협은 지난 12일 ‘제 38대 의협회장 선거’ 선거인명부 확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노환규 전 회장 불신임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회장의 잔여 임기는 10개월 남짓이다.

현재까지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직접 밝힌 후보는 박종훈 고대의대 교수와 추무진 현 의협 정책이사 등 2명이다. 박 교수는 노환규 전 회장과 대척점에 있는 인사이고, 추 이사는 노환규 사람으로 분류된다.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당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나현 전 서울시의사회장, 전·현직 지역의사회장들도 별다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 지난달 27일 정기총회에서 개정된 정관 등을 감안하면, 이들이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개정된 정관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서 선거인단 500명 이상(5개지부에서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회장 후보에 등록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러한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보궐선거는 사실상 ‘노환규 대 비노환규’ 싸움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자들의 발언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박종훈 교수는 “1년 임기의 의협회장 역할은 내부적인 갈등을 조율하고, 화합과 단결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엉망진창이 된 의협을 반듯하게 다시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 교수이기 때문에 의협 내부를 화합하는 데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교수들이 앞으로 있을 투쟁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고, 회장 독선에 의해 의협이 휘둘리지 않도록 허술한 정관도 손질하겠다”며 “회장이 된다면 회장 권한 축소 등을 포함해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단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점진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무진 의협 정책이사는 ‘행복한 진료, 회원들을 섬기는 힘있는 하나된 의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추 이사의 출마 결정은 노환규 전 의협회장 측 인사로부터 권유를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 노환규 집행부가 계획했던 대의원회 구조 개선 등 내부개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이사는 “회원을 섬기는 힘 있는 의협을 만들기 위해 (노환규 전 회장) 집행부 일원으로서 회장 출마를 결심했다”며 “개인적 욕심 없이 오로지 의료계를 위해 헌신하겠다. 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하는 환경, 의사가 존경받는 환경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노 전 회장이 추진하던 의료계 개혁 등 공약사항들과 회무수행 방향을 승계하면서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회원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를 존중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의를 통해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노환규 전 회장이 제기한 ‘회장 불신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의 법원 수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이 ‘불신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수용할 경우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추무진 정책이사가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혹은 너무 뒤늦게 결정이 내려질 것을 대비해 의협의 개혁 드라이브가 중단되지 않도록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처분신청의 승소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적극적으로 추무진 이사의 당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추 이사의 출마를 저의 출마로 받아들여주고 회원들의 깊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 38대 의협회장 보궐선거는 온라인 투표와 우편투표로 동시 진행된다. 오는 26일까지 직선제로 진행될 선거인명부 열람이 이뤄지고 28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은 15일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후보자 선거운동은 등록 이후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우편 투표를 원하는 선거인단은 다음달 2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우편 투표지를 통해 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온라인 투표는 다음달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회장선거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투표 마감 1시간 이후 이뤄진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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