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일로 끼니를 대체하거나 식후 입가심으로 소량의 과일을 섭취하며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평소 엄격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가 과일을 많이 섭취해도 괜찮을까?
과일주스보다는 과일을 선택하자
일반적으로 과일은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과일에는 노화를 늦춰 주는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과일의 당은 설탕이나 다른 당과는 달리 당뇨 환자에게 아무런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과일 속의 당분 또한 인체에 들어오면 당분으로 작용하지 결코 비타민이나 무기질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과일에는 당분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당치가 급격하게 올라가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과일의 1회 섭취량은 50kcal 정도(포도 19알, 거봉포도 11알, 중간크기 사과 3분의 1개, 작은 크기 연시 1개 등)가 적당하며 섭취횟수는 하루 1~2회 정도가 바람직하다.

GI(당질 지수) 알고 음식 섭취하기
전문의들은 당뇨 환자들에게 GI(당질 지수)가 낮은 식품을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GI란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 50g을 섭취하였을 때 두 시간 동안의 혈당 변화를 100으로 정하고 다른 탄수화물 식품 50g을 섭취했을 때의 혈당 변화를 지수로 만든 것인데, GI가 낮을수록 혈당 상승이 낮고 인슐린 분비가 적다.
당뇨 환자에게 권장되는 1회 섭취 음식물의 GI는 50 이하. 일반적으로 GI 70 이상을 높다고 하며, 56~69를 중간 정도, 55 이하를 낮다고 분류한다. 먹는 음식의 형태, 음식 입자의 크기, 가공 과정 등이 GI 수치를 결정하는 요소들이다. 보통 가공 과정을 적게 거칠수록 GI 수치가 낮다. 빵과 국수, 라면과 같은 밀가루 식품은 GI 가 높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GI가 낮은 식품인 콩, 사과, 바나나, 고구마, 토마토는 건강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 환자의 생활 수칙은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이다. 그만큼 규칙성 있는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당뇨 환자는 평소 현미와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매일매일 빠르게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은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체질량지수를 20~25kg/㎡ 범위로 유지하고, 남성은 허리둘레 85cm 이하로 여성은 80cm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30세 이후 해마다 공복혈당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 결과 혈당이 110mg/dl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