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환자, 남성·10세 이하 급증 … 예방법은?
요실금 환자, 남성·10세 이하 급증 … 예방법은?
골반운동, 케켈운동 등이 효과적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1.2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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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실금 (사진=한림대의료원)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요실금 환자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추운 날씨는 교감신경 활성화를 불러 요실금 증상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에는 겨울철 요실금으로 진료 또는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가 전월 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중년과 10세 미만의 남성 환자의 방문이 증가했다. 그동안 요실금은 중년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여겨왔지만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김기경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로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았다.

◆ 3년 연속 소폭 증가, 80대 이상 환자 크게 늘어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한다.

노화뿐 아니라 폐경처럼 호르몬 변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잘 생긴다. 출산 때 내려왔던 방광과 요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쳐져 있다가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요도 길이가 25~30cm인 남성에 비해 3~5cm로 짧은 여성에게서 흔하다.

계절적으로는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 취약하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 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이 보다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근육 수축 능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거나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례를 하기 쉽다. 땀 분비량이 줄고 소변량이 늘어나고 운동량이 줄어드는 점도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2만8724명이었다. 이는 2011년(12만50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이 12만659명이었고 남성은 925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전년대비 16.7%, 70대가 11.9%, 10대 이하가 11.3% 늘었다. 반면 20~40대는 최근 3년 간 환자수가 꾸준히 줄었다.

◆ 전립선 비대증 환자 증가로 남성 환자 급증

중년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이었던 요실금에서도 성역이 깨지고 있다.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가 증가 추세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남성 요실금 환자는 전년대비 6.6% 늘었다. 반면 여성 환자는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40대가 전년대비 10.2% 늘어난 4259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10세 미만의 영아가 15.5% 증가한 2266명으로 다음이었다. 70대 환자도 2018명이나 됐다.

이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과 같이 전립선질환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 대다수는 방광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고 소변을 참지 못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례를 하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보인다. 임신과 출산 시 요도와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손상돼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립선암 수술이 증가한 것도 남성 환자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전립선암 수술 부작용이나 합병증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 이불에 지도 그리는 아이 이해 못하는 부모들

10세 이하의 영유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눈에 띤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0세 이하 요실금 환자는 4053명으로 전년대비 11.3% 늘었다. 이 중 남아는 165명(7.8%), 여아는 247명(16%) 증가했다. 요실금 환자의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과 달리 유일하게 10세 이하만 남아(2266명)가 여아(1787명)보다 479명 더 많았다.

과거보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거나 속옷에 소변을 지르는 단순 해프닝 또는 실례를 부모가 과민하게 받아들이고 청량음료,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 이용이 급증하면서 화장실을 제때 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세 이하 어린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커 주위 사람으로부터 집중 받으려는 마음이 크거나 반항심이 클 때 요실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변기나 화장실에서는 볼일을 보지 못하고 깨끗한 이불 또는 옷에만 소변을 보는 조건반사장애도 있다.

◆ 심리적 또는 기능 문제, 약물 복용 영향 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으로 나눈다. 두 종류의 요실금 성격이 섞인 것은 복합성 요실금이라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생기는 것으로 환자의 80%가 이에 해당한다. 줄넘기를 하거나 하품, 기침을 할 때, 계단을 내려가거나 급하게 걸을 때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경우 주로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워 화장실 도착 전 이미 실례를 하는 경우다. 과민성 방광이나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 신장결석,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기고 요로가 감염되거나 호르몬 결핍, 과도한 수분 섭취가 있을 때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특히 절박성 요실금은 자다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와 보통 사람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을 동반한다.

방광의 문제로 소변이 넘쳐흐르는 경우도 있다. 일류성 요실금이 그것으로, 방광의 기능이 저하돼 소변이 가득 차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요도를 통해 나온다. 요실금 전체 환자 중 5% 정도지만 전립선 비대증, 척수손상, 말초 신경질환, 다발성경화증,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거나 요도를 조이는 약물을 복용할 때 그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복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의 성격을 동시에 띠는 경우다.

◆ 테이프를 이용한 수술로 90%의 환자가 호전

요실금은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등증, 중증으로 나눈다. 경증이나 중등증일 때는 투약요법을 택하고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중증이면 수술을 한다.

여성이 대다수인 복압성 요실금은 약물 효과가 떨어져 수술적인 치료를 선호한다. 반면 절박성 요실금 환자가 많은 남성은 약물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은 요도에 자가복직근막을 떼어 요도를 받치고 이 근막을 실로 연결해 배꼽 밑으로 묶는 슬링수술과 인공테이프를 요도 밑으로 밀어 넣은 후 배에 고정시키는 무긴장성테이프요법(TVT: tension free vaginal tape) 수술이 있다.

이 때 TVT 테이프는 중부요도를 지지해 새로운 치골요도 인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중부요도 아래의 질벽을 들어올린다. 또 주위 연부조직 강화에 도움을 줘 배뇨 시 요도저항력을 증가, 요실금을 방지한다. TVT 수술은 전신마취가 불필요하고 90%에 달하는 성공률을 자랑해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남몰래 할 수 있는 케켈운동으로 요실금 예방을

요실금은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일정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골반 하층 근육을 강화시키는 골반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똑바로 누운 다음 양쪽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을 90도로 세워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커피나 탄산음료, 맵고 짠 음식은 방광을 경직시키므로 삼간다. 배에 살이 찌면 복압이 올라가 요실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담배도 끊는다.

이밖에도 3시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배변일지를 작성한다. 많은 환자들이 요실금 증상 이후 우울증 증상을 동반하는데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 또 외출 시 요실금기저귀를 착용한다.

일명 항문조이기 운동이라고도 하는 ‘케켈운동’을 하면 괄약근 조절능력이 좋아져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복압이 올라가므로 식습관 조절을 통해 만성변비를 해결하고 몸에 과도하게 밀착되는 옷이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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