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상징인 청마의 해를 맞아 말처럼 건강하고 진취적인 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고지혈증으로 진단 받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지혈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2006년 54만명에서 2010년 105만명으로 연평균 18.1% 증가했다.
고지혈증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게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계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용자의 5~10%에서 근육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지혈증과 함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함께 앓고 있다면 스타틴 복용에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는 그녀의 치료 사례를 ‘Rhabdomyolysis and Acute Kidney Injury Associated with Hypothyroidism and Statin Therapy’라는 제목으로 발표했고,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13년 12월호에 게재되었다.
횡문근융해증이란 충격에 의한 근육손상, 심한 근육활동, 음주, 약물 부작용의 원인으로 근육에 공급되어야 할 에너지가 부족하여 근육이 괴사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독소가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에 퍼지는 병이다. 독소는 특히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심할 경우 급성세뇨관괴사와 혈액투석을 필요로 하는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 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며, 특히 급성신부전이 동반되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스타틴 복용자 5~10% 근육손상 나타나
구자룡 교수는 “요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스타틴이라는 약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타틴의 부작용으로 인한 근육손상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환자가 복용하는 스타틴은 혈액 내 콜레스트롤 농도를 효과적으로 줄여주지만 복용자의 5~10%에서 여러 형태의 근육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스타틴이 왜 근육손상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는 스타틴이 근육의 에너지 생산을 돕는 코엔자임 Q10의 합성을 줄이고, 근육독성을 유발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스타틴 복용 특히 주의해야
김순자 씨는 입원 치료를 받으며 혈액검사, 뼈 스캔, 갑상성기능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부종감과 피곤한 증상이 있었지만 갑상선기능검사를 받은 적은 없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근육세포의 대사장애 및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서 근육손상에 더 취약해 진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 자체가 고지혈증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지혈증 환자, 갑상선기능 검사 받아야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근육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타틴 복용 중 몸살이 난 듯한 통증이 생기면 근육병증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구 교수는 “고지혈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종이나 피로감, 식욕저하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의료진 또한 스타틴을 처방한 후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