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현실? …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의료계 현실? …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의료윤리학회 특별심포지엄, 광범위한 토론 주제에 패널 혼란 … 30여명 참석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0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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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지난 29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료윤리학회 특별심포지엄 ‘의료계의 현실과 윤리’에 패널로 참석한 한 토론자는 이 같이 토로했다.

앞서 그는 좌장이 제시한 우선 발언권을 다른 패널에 넘겼었다.

다른 패널에 넘겼던 발언권이 그에게 다시 돌아오자 그는 “리베이트 얘기인가 했는데 수가 이야기 나오고, 수가 얘기인가 했더니 검진 얘기가 나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 지난 29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료윤리학회 특별심포지엄 ‘의료계의 현실과 윤리’의 토론 모습.

또 다른 패널도 “무엇을 얘기해야 하는지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혼란스러워하던 참석자들이 택한 방법은 ‘하고 싶은 말하기’였다. 말 속에 ‘윤리’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의료계 전반을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토론에서는 원격의료,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의료계 최신 이슈부터 저수가, 의료공급체계, 과잉진료 등 고질적인 의료계 문제가 논의되고 있었다.

왜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일까.

좌장을 맡은 최보문 한국의료윤리학회장(가톨릭의대 정신과·인문사회학과 교수)은 “오늘 얘기할 주제가 광범위하고 넓어서 콕 집어 얘기하기 상당히 어렵다”며 “오늘은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의료계 문제를 보는 방식에 관해서 얘기하자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토론 주최자가 원하는 토론의 방향성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최자의 뜻은 참석자들에게 미처 전달되지 못했고, 토론 참석자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 지난 29일 오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료윤리학회 특별심포지엄 모습.

한편, 최 회장은 심포지엄에서 의료윤리를 “개인의 윤리적 잣대나 도덕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의과학에서 얘기하는 증거에다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있는 등 여러 가지가 합쳐진 것이 의료윤리”라며 “윤리적 의사가 되겠다는 개인의 노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집단적인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의료윤리에 사회적 합의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한 인원은 30명 남짓.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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