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리베이트 단속과 일괄약가인하, cGMP(선진국 수준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 의무화 등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하락을 우려한 기업들은 수입의약품 판매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경영상황을 호전시키지는 못했다.
14일 헬스코리아뉴스가 국내 상위 20개 제약사의 2013년도 상반기 부채를 분석한 결과, 총 부채는 4조7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301억원)대비 44%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총 부채비율도 35.70%에서 40.50%로 4.8%p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JW중외제약(70.20%)이었으며, 가장 낮은 기업은 대웅제약(19.40%)이었다.
또 부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일동제약(49.0% ↑)이었다. 안국약품(-25.6%), 동화약품(-12.1%), 보령제약(-11.5%) 등은 부채가 두 자릿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20개 기업 중 10개 기업의 부채가 늘었다. 유한양행(12.5%↑), LG생명과학(15.6%↑), 신풍제약(9.3%↑), 삼진제약(40.0%↑), 일동제약(40.9%↑), 영진약품(12.2%↑), 종근당(31.9%↑), 휴온스(16.8%↑), 한독약품(35.4%↑), 녹십자(15.4%↑) 등이다.
부채비율이 자산의 40% 이상인 기업은 11곳이었다. JW중외제약(70.20%), LG생명과학(57.0%), 동아에스티(55.5%), 신풍제약(53.2%), 삼진제약(50.1%), 일동제약(48.9%), 한미약품(48.9%), 영진약품(43.8%), 종근당(43.8%), 휴온스(43.3%), 보령제약(42%) 등이 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