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마약, 한 해 4억여만정 유통
살빼는 마약, 한 해 4억여만정 유통
남윤인순 의원 “오남용 심각…판매제한해야”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0.1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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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약’으로 불리는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성분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남윤인순의원(보건복지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욕억제제 요양기관 공급내역’에 따르면, 2012년 식욕억제제 공급·유통수량은 3억7564만정이며, 이 중 향정신성의약품은 44.6%인 1억6735만정, 비향정신성의약품은 55.4%인 2억829만정이 공급됐다. 이는 2010년 대비 31.2%가 증가한 것으로, 식욕억제제는 29.6%, 비향정 식욕억제제는 32.5%가 각각 증가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식욕억제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100정 중 45정 꼴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4가지 성분은 부작용이 우려돼 선진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판매를 금지한 성분”이라고 밝혔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A7국가(의약분야 주요 선진국)을 포함해 5개국 이상에서 부작용 위험이 커 판매를 중단했거나 도입하지 않았지만 국내에는 유통 중이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은 마약류 성분으로, 장기간 복용시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불안감·우울증·불면증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반응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중독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해 762억원어치 1억6735만정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공급됐는데,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대로 복용할 경우 400만여명이 복용가능한 양이다.

식약처 권고에 따르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의 비만인 자’가 ‘4주 이내 복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현재 시중에 공급된 양은 장기복용과 다량복용의 우려가 있는 수준이다.

국제마약감시기구(INCB)의 2013 향정신성물질의 평가(Assessments Psychotropic Substance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성분중 하나인 펜디메트라진의 사용량이 세계 2위로 나타났으며, 펜터민도 세계 5위로 나타났다.

2006년에도 우리나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복용량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나고 관련원료 수입량이 급증하자 국제마약감시기구(INCB)가 사용 자제를 요청했었다.

남윤인순 의원은 “마약류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 소홀과 마른 몸에 대한 지나친 신화가 만들어낸 병적 현상”이라며 “의약품처방조제시스템(DUR)에서 중복처방을 막아야 하는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비급여 품목이라 점검 대상에 제외되어 있다”며 “먼저 DUR 점검대상에 포함하거나, 사용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에서와 같이 부작용이 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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