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특집②] 난치성 결핵 치료법 없나?
[결핵특집②] 난치성 결핵 치료법 없나?
  • 임호섭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3.1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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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난치성(다제내성) 결핵이다. 난치성 결핵은 2차 결핵약을 2년 가까이 복용해야 하고, 약물치료만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는 폐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장기간의 치료기간, 높은 치료비용, 심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다.

WHO는 최근 발표한 결핵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다제내성 결핵(MDR-TB)에 새로 감염되는 환자는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새로 결핵에 감염되는 환자가 연간 약 900만명임을 감안하면 5%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치료 불능으로 알려진 슈퍼내성 결핵(XDR-TB)에 관한 조사결과 세계 45개국에서 슈퍼내성 결핵이 발견됐는데, 현재 슈퍼내성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춘 나라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결핵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은 결핵약 중 가장 강력한 ‘아이나(이소니아지드,INAH)’와 ‘리팜핀(REP)’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발병한다. 그동안 국내외 치료성공률이 50~60% 전후에 불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다제내성결핵 중 가장 강력한 내성을 보이는 슈퍼내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tuberculosis, XDR-TB)은 치료성적이 50% 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왔다.

다만 2007년 11월,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고원중 교수팀이 ‘2007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추계학회’에 보고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155명의 치료성적을 분석한 결과, 95~98년은 성공률이 49%에 불과했으나 99~2001년은 57%, 2002~2004년은 80%에 달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정 교수는 “치료성적이 향상된 주된 이유는 복용하는 2차 결핵약제를 좀 더 강력한 것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사용 약제수를 늘렸으며 환자의 복약지도와 부작용의 관리 등을 전담 진료팀를 통해 체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수개월 간의 약물치료로 반응이 느린 환자에서 폐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영향도 있었다.

고원중 교수는 “우리나라의 난치성 결핵 치료성공률이 세계적 수준인 반면, 고가인 약제비와 수술비 중 본인부담금 면제 등 획기적으로 정부 지원이 높아져야 난치성 결핵환자들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치료효과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제내성 결핵과 슈퍼내성 결핵은 2007년 봄 슈퍼내성 결핵을 가진 미국인 변호사가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들에 대한 전염문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고원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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