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전화에 비해 최대 5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의학공학과 김덕원 교수팀은 19일 국내 시판중인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2종과 디지털 무선전화기 1종을 각각 선정, 국산 휴대전화(3종)과 전자파 세기를 비교 측정한 결과, 전부 규제치에는 미달됐지만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전화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전자파 연구결과가 수차례 공개됐지만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 측정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측정결과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2종의 평균 전자파 세기는 A기종이 5.72(V/m), B기종이 3.59로 비교대상 휴대전화 3종의 전자파 평균치(0.16~0.19)에 비해 규제치 대비 비율(%)에서 28(8.6/0.3)~46(13.8/0.3)배 가량 높았다.
집밖에서 통화가 문자메시지(SMS) 발송이 가능하도록 아날로그에 비해 출력을 10배 이상 높인 디지털 무선 전화기(C기종)도 전자파 규제치 비율(%)에서 휴대전화보다 37(11.1/0.3)배나 높게 측정됐다. 특히 이 기종의 경우는 최대 전자파 수치가 휴대전화에 비해 무려 52배(29.4/0.56)나 높았다.
현재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평균 규제 전자파는 41.6~42.6, 디지털 무선전화기는 58.1, 휴대전화는 39.6~59.9이므로 규제치에는 전부 미달됐다.
그러나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출력이 10mW로 디지털(100), 휴대전화(300)에 비해 크게 미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 전자파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이처럼 높은 것은 휴대전화와 달리 출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어 무선 전화기가 항상 고정 장치(유선 전화기 본체)와 일정한 출력으로 교신하는 반면, 휴대전화는 기지국과의 거리에 따라 수만 배의 출력이 자동 조절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덕원 교수는 “규제치 이하이긴 하지만 장시간 통화시에는 상당한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아직 논문이나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