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피임약의 진실
[동영상] 피임약의 진실
시민단체, 제약회사 상술에 ‘메스’
  • 최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3.17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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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전세계적으로 1억명이 복용하는 피임약에 대해 국내의 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피임약의 진실과 제약회사의 상술에 여지없이 쐐기를 박고 나선 것.

건약 강아라 사무국장(약사)은 14일, "1960년대에 최초로 개발된 피임약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 121가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만큼 여성 해방에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가전제품처럼 최근에 나온 신약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20세기 여성 해방의 약물로 기록된 피임약(주로 경구용)은 현재 전세계 여성 1억명이 복용할만큼 여성들에게 필수 애용품이 되었다. 시간을 잘 지켜서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도 약 98%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피임약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여성은 많지않다.

건약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임약은 모두 두 가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성분 중에서 프로게스테론 성분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피임약은 2세대와 3세대 피임약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2세대 피임약은 미니보라, 에이리스, 쎄스콘, 트리퀼라 등이 있고, 3세대 피임약은 머시론, 마이보라, 미뉴렛 등이 있다. 최근에는 신약 '야스민'이 국내허가를 받았다.

 

◆황당한 주장...“2세대 보다 3세대 피임약이 좋다구요?”

이 대목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많은 여성들이 2세대보다 3세대 피임약의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3세대 피임약이 2세대보다 더 나중에 출시된 신약이라는 점에서다. 3세대 피임약은 1세대나 2세대 피임약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여드름, 다모증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1980년대 개발된 약이다. 제약회사들은 이러한 피임약이 2세대와 비교해서 구역질,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더 적고 피부에도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 여성들이 피임약 복용을 시작할 때 3세대 약물을 선호하는 이유다.

새로 출시된 야스민은 피부에도 좋고, 살도 찌지 않는 좋은 피임약이라고 광고를 한다. 과연그럴까.

건약 강아라 사무국장은 "피임약은 2세대이건 3세대이건 피임 효과는 다 비슷하다. 특별히 최신약이 더 효과가 좋은 건 아니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안전성 측면"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최근에 나온 약은 이전의 약물보다 더 안전할까. 강 국장은 "우리는 매일매일 신제품이 쏟아지는 첨단시대를 살다보니 1년 전에 나온 TV나 차보다는 오늘 나오는 제품이 더 좋고, 아마도 1년 후에는 더 좋은 상품이 나올거라는 막연한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약(藥)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강 국장의 설명이다. 오히려 예전에 나왔던 약들이 지금 나오는 약보다 더 효과도 좋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대표적 예가 피임약인데 2세대 피임약이 이후에 나온 3세대 피임약보다 더 안전하다"고 일축한다.

그렇다면 제약회사들은 왜 효과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은 약을 만드는 걸까.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들이 만들어 낸 약물 중 이전 약보다 효과가 좋은 약은 단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이전 약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강 국장은 "이전의 효과 좋은 약들은 특허가 없어서 더 이상 고가를 받을 수 없게 되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전 약보다 더 나아진 효과도 없는 약들을 만들어서 특허를 걸고, 비싼 값으로 팔아먹기 위해 제약회사들은 그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주장한다.

◆3세대 피임약이 2세대 피임약보다 더 위험한 이유!

모든 의약품이 그러하듯 피임약 역시 부작용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보통 먹는 피임약의 부작용은 약간의 울렁증부터 시작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정맥혈전증’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발생한다. 특히 ‘정맥혈전증’은 다른 부작용(구토, 오심 등)과 달리 정맥에 생긴 핏덩이가 폐로 들어가면 폐색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건약은 "3세대 피임약이 2세대 피임약에 비해 정맥혈전 위험을 두 배나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미국 FDA도 이미 1995년에 이같은 사실을 인정, 건약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3세대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색전으로 사망할 확률이 14.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2세대 피임약도 정맥혈전 위험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임신 자체가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강아라 사무국장은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약이 부작용이 없는가?’ 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약이 더 안전한가?’라는 점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후에 나온 야스민은 전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약은 현재 이뇨제로 시판되고 있는 약과 구조가 굉장히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며 "야스민은 혈중의 칼륨 농도를 높이게 되는데 이는 심각한 심장질환, 근육약화, 혈액의 산도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장은 특히 "미국 FDA도 3세대 피임약이 2세대와 비교했을때 임상적으로 이득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야스민이 2세대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3세대인 야스민이 2세대보다 더 위험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안전한 피임약 선택법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피임약 선택법은 무엇이 있을까.

강아라 국장은 "물론 신약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신약일수록, 비싼 약일수록 좋은 약이라는 고정관념은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내는 허구의 신화에 속는 것"이라고 말한다. 괜히 비싼 돈 내고, 더 효과가 좋지도 않은 약을,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강 국장은 "만약 피임약을 복용하려 한다면 최신약이 아닌 옛날 약(2세대 피임약)을 1차로 선택하고 혹시 2세대 피임약에 부작용이 있다면 전문가(의사·약사)와 상담해 어떤 약제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다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피임약을 복용할 때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담배를 피우면 정맥혈전 위험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이러한 위험은 특히 35세 이상 여성에게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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